커피, 보이차, 그리고 숙성에 대하여

사람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유혹하는 커피의 힘을 느낀 날이었습니다. 사회생활을 할 때를 제외하고는 하루에 커피를 두 잔씩 마셨다. 아침과 점심에. 정성스럽게 손으로 갈아서 드립핑하는 시간을 즐기면서. 지난 이른 봄. 보이차는 각성효과도 있고 정력에도 좋다고 해서 마시기 시작했는데, 이해가 안가면서도 그냥 마셨습니다. 보이차의 각성효과는 커피와는 달리 호흡을 낮추고 머리를 비우며 마음을 차분하게 해준다고 합니다. 그게 사실인가요? 오늘 아침에는 진한 커피가 땡겨서 점심부터 초저녁 사이에 보이차 대신 커피 세 잔을 마시는 안타까운 행동을 저질렀습니다.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마셨으나 실망했습니다. 나는 재빨리 보이차 한 잔을 끓여 효과를 느꼈다. 이제 하루는 커피만 마신다. 한 잔만 먹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아니면 커피를 끊고 다시 보이차로 돌아가야 하는데 생두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ㅠ 그 순간 노화에 대한 생각, 커피에 대한 생각, 보이차를 대하는 나의 태도에 대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커피. 나는 더 이상 젊지 않은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ㅠ